중국 전기차 업계의 맏형 비야디가 ‘아토3’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3,000만 원대 초반 가성비 차량으로 전기차 입문자를 공략하고 있다.
처음엔 가볍게 잽을 날리고 이후 중형 전기세단 ‘씰’, 중형 전기SUV ‘씨라이언7’ 등을 순차적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맏형이 닦은 길을 잘난 동생들이 치고 나간다. 샤오펑, 니오, 지커 등상품성을 갖춘 전기차 브랜드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그 옛날 보조배터리로 인지도를 쌓던 샤오미도 새끼손가락을 꺾으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게 참 무섭다. 가격이 싸서 일단 질렀다 제품에 만족한 경험을 ‘가성비’로 둘러대며 알리와 테무의 늪에서 발을 못 빼게 만든다.
이는 전기차만의 사정은 아니다. 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해조 생산국이다. 태양광발전, 풍력발전에 이어 BESS(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탄탄히 다졌고, 재생에너지를 오래 저장해서 유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수전해 기술을 발전시켰다.
신장 웨이우얼이나 네이멍구에서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베이징으로 보낼 방도를 수소에서 찾았고, 이 그린수소를 이송하기 위한 장거리 배관 공사도 한창 진행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 이야기가 나온 김에 검색창에서 알칼라인 전해조(ALK) 제품을 검색해본다.
놀랍게도 500kW, 1MW 대용량 제품도 직구가 가능하다. 스택뿐 아니라 주변장치를 포함한 전체 시스템을 세트로 판매한다. 물론 가격도 저렴하다.
하지만 우리는 정치적인 역학관계를 고민하고 기술의 종속을 우려한다. 그렇게 눈치를 보며 ‘가성비 템’을 찾아다니고 국산화의 명분을 좇아 고군분투한다.
그래서 정책과 전략이 참 중요하다. 진짜 필요한 곳을 찾아 적재적소에 재원을 투입하고, 기업의 잠재력을 끌어내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정치와 무관하게 이 시스템은 늘 공정하고 발 빠르게 작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