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북미, 중국 등을 중심으로 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수소 생산에 집중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문제는 경제성이다. 기업들이 최종투자결정(FID)을 망설이면서 수전해 사업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수전해 사업의 성패는 전기를 얼마나 싸게 얻느냐에 있다. 재생에너지 전력으론 경제성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탄소 배출이 없는 원전 전기가 더 저렴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 와중에 주목받는 기술이 청록수소다. 메탄(천연가스)을 열분해해서 수소와 고체탄소를 얻는 기술로 플라즈마를 주로 활용한다. 수소와 고체탄소를 1대 3 비율로 얻게 되는데, 고체탄소를 팔아 경제성을 확보하게 된다.

최근 핀란드의 기술기업 하이카마이트의 청록수소 생산시설이 문을 열었다. 가동 초기라 고체탄소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또 독일의 그라포체, 호주의 헤이저 그룹도 청록수소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도 바이오프랜즈, 인투코어테크놀로지가 청록수소 생산에 도전하고 있다.

바이오프랜즈는 미국 프라임플라즈마의 DC 플라즈마 토치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인투코어는 자체 개발한 유도결합 RF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한다.

이 기술의 장점은 명확하다.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고온의 열로 메탄 분자를 깨는 방식이라 반응 과정에 탄소 배출이 없다. 바이오메탄을 원료로 하면 ‘탄소 네거티브’도 가능하다. 다만 플라즈마는 다루기 힘든 까다로운 기술이다. 전기를 적게 쓰면서 고체탄소의 품질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인투코어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파일럿 설비를 구축하고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역시나 카본블랙의 품질이 중요하다. 많은 난관을 뚫고 어떤 결과를 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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