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스 유통업체 레덱시스(Redexis)가 스페인 최초로 수소배관을 이용해 천연가스 그리드에 그린수소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이는 유럽에서 완전히 가동된 재생 수소혼입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에 든다.
레덱시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로세타 전해조 설비에서 출발해 마요르카의 기존 가스망의 주입 지점인 카스 트레소레르(Cas Tresorer)를 잇는 3.2km 길이의 수소배관 공사를 진행한 바 있다. 연간 575톤의 수소를 이송할 수 있는 시설로, 초기에는 연간 190톤의 그린수소를 이송하게 된다.
악시오나 에네르기아(Acciona Energía)와 에나가스(Enagás)의 2.5MW 전해조에서 태양광 전력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게 되며, 이 수소는 마요르카섬에 깔린 1,400km에 이르는 기존 천연가스 배관망에 혼입되어 11만5,000가구와 2,000개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레덱시스는 2%의 수소혼입을 통해 연간 1,265~3,829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피델 로페즈 소리아(Fidel López Soria) 레덱시스 CEO는 “이번 성과는 스페인 에너지 전환의 역사적 이정표”라고 말했다.
다만 그린수소 공급가격은 결코 싸지 않다.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국가마다 비용 증가 폭이 다를 수 있지만, 20%의 수소혼합으로 연료비 상승가격이 평균 23.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수전해 장비의 내구성과 효율, 기술적 완성도를 고려해야 한다. 로세타의 그린수소 생산공장만 해도 2022년 준공 직후 커민스의 양성자교환막(PEM) 전해조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1년 이상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