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주옥 KBI그룹 신사업부문 고문 | 지구온난화 원인으로 발생한 이상 기후변화 현상으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탄소중립이 국가 에너지 정책의 핵심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발표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실무그룹 안에 따르면, 전체 전력 공급에서 탄소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의 비중을 2023년 40%에서 2038년 70%로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소 및 암모니아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수소에너지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화석연료에 의존해왔던 우리는 전력생산에 필요한 발전용 연료의 97%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기에 위기 시 에너지 안보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 1970년대에 두 차례에 걸쳐 석유파동을 겪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국가 전체가 에너지 안보 이슈로 심한 홍역을 치렀다. 에너지 부존자원이 전무하다시피 한 우리나라로서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덕분에 에너지 안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빌게이츠의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이라는 책에 따르면 전력생산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약 27%이다. 이는 2차 에너지로서 전력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수치이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이 전력생산 부문에서 먼저 탄소중립 정책을 앞다투어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수소에너지는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청정에너지원이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종 꿈의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공급의 안정성 확보다.
수소에너지 중에서도 청정 그린수소로 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난관이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수소는 화석연료와는 달리 부존자원이 아닌 별도로 생산해야 하는 에너지원이기에 우리나라와 같은 부존자원이 없는 국가로서는 희소식이다. 필요한 수소를 생산해 사용할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은 수입해 사용하면 된다. 수소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청정 그린수소에너지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수소에너지 기술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밸류체인 전 분야의 기술 확보가 요구된다. 탄소배출이 없는 청정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에너지로는 재생에너지가 활용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재생에너지원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한다. 그래야 수전해 기술에 의한 그린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에너지 안보 강화 측면에서 수소에너지를 고려할 때 수소 생산기술 확보와 재생에너지원 확대 등 무탄소 에너지원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한 국가의 에너지 안보는 국가 존립을 위해서 반드시 확보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미래 청정에너지로서 수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부존자원이 전무하다시피 한 우리로서는 생산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수소에너지의 역할이 에너지 안보 강화 측면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