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진이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인 코나솔에 초대형·고성능 HIP(Hot Isostatic Pressing, 고온등방압성형) 장비를 납품했다.
HIP는 최대 2000℃의 고온 환경에서 최대 200MPa의 등방압을 가해 금속재료를 압축하는 프레스 가공 장비로 뛰어난 기술력을 요한다. 통상 고온, 고압 상태의 아르곤 가스를 사용해 재료의 물성을 강화하고 공극, 미세 균열 같은 내부 결함을 제거하게 된다.
코나솔의 강윤근 회장은 지난 10일 당진1공장에서 열린 설명회 자리에서 “세계 최고 사양의 성능을 갖춘 HIP 장비 도입으로 국내 핵심 기반산업인 원자력, 철강, 우주항공, 반도체, 조선, 방위산업뿐 아니라 미래모빌리티 부문 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나솔이 에너진과 함께 당진1공장에 구축한 HIP 장비는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글로벌 수준의 고성능 대형 장비로, 양사의 기술진이 지난 3년간 긴밀히 협업해 장비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현존 최고 사양인 200MPa 압력, 2000℃ 운전 조건을 충족하며, 최신 기술인 급속 냉각시스템을 적용했다. 금속은 물론 세라믹 재료의 HIP 처리도 가능하다.
세계적인 HIP 장비 제작사로는 퀸투스(Quintus), AIP, 코벨코(Kobelco)가 있다. 스웨덴, 미국, 일본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에 설치된 HIP 장비의 전체 용적은 중국과 일본의 10% 미만으로 알려진다.
에너진의 황인기 대표는 “그동안 HIP 국산화에 따른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랜 고객인 코나솔의 적극적인 지원과 신뢰가 큰 힘이 되었다”라며 “현재 챔버의 최대 내용적인 ф2050mm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내용적인 ф6000mm의 기가급 HIP 장비를 세계 최고 사양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수소전문기업에 선정된 에너진은 자체 개발한 와이어 와인팅 방식의 수소압력용기에 대한 신기술(NET) 인증을 받는 등 수소저장용기와 수소압축기 개발, 양산을 위해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