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장재훈 사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에서 수소 솔루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현대차)
현대차 장재훈 사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에서 수소 솔루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현대차)

현대차가 현대모비스로부터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지난 2월 R&D(연구개발)와 생산으로 이원화되어 있던 기존 수소연료전지사업을 통합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5월 인수 절차가 최종 마무리되면서 현대차는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사업과 관련된 설비, 자산뿐 아니라 R&D 및 생산 품질 인력 등 기술력과 자원을 한 곳으로 모아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연구개발, 생산 조직 일원화

이번 인수는 연료전지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전과정을 일원화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R&D본부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 안에 ‘수소연료전지 공정품질실’을 신설하고, 제조기술과 양산품질을 담당하는 조직을 만드는 등 조직구조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기술력과 자원을 통합한 수소 조직을 활용해 수소연료전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 품질을 높이는 한편, 수소전기차 외에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판매를 확대해 궁극적으로 수소 생태계 실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또 인프라와 운영 비용을 줄이고 단일화된 관리 체계로 운영 효율을 높여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전기차의 차량 가격, 연비 등 시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차는 R&D, 생산 부문의 일원화로 수소연료전지의 성능과 내구, 생산 품질을 높여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내년에는 2.5세대 연료전지를 장착한 넥쏘 후속 모델 출시를 예정하고 있으며 발전, 트램, 항만, 선박,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등 비차량 분야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외 여러 기업과 연구기관,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 생태계를 강화하고, 수소 사회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연결하기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앞장서기로 했다.

수소 생태계 리더십 확보 나서

현대차는 1998년 수소 관련 연구개발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했고, 2004년에는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스택의 독자개발에 성공했다. 또 2013년에는 투싼ix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며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이라는 타이틀을 확보했다.

현대차‧기아는 현대모비스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개조해 만든 수소지게차로 실증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현대로템과 함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 수소전기트램을 개발하고 있다.

또 HTWO 브랜드로 전기차 등을 충전하기 위한 이동형 수소연료발전기를 개발했으며, 데이터센터처럼 비상 전력이 필요한 건물에 활용할 수 있는 비상발전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HTWO를 연료전지시스템에 국한된 브랜드가 아닌, 수소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그리드 개념으로 확장할 계획이다.(사진=현대차)
현대차는 HTWO를 연료전지시스템에 국한된 브랜드가 아닌, 수소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그리드 개념으로 확장할 계획이다.(사진=현대차)

이에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선박 등 다양한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시스템 제공뿐만 아니라 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지원, 시스템 설치와 점검, 각종 금융 서비스까지 수소 사회 구축을 위한 전방위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초에 열린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에서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수소 사회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HTWO Grid 솔루션’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HTWO를 연료전지시스템에 국한된 브랜드가 아닌, 수소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그리드 개념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으로, 현대차뿐 아니라 현대로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그룹사 전체의 전략을 HTWO 브랜드에 녹여내는 출발점이 된다.

장재훈 사장은 “사명감을 가지고 수소 사업에 임하고 있다”라며, “수소 생태계 리더십 확보를 위한 그룹사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자원순환형 수소생산, 기술개발, 상용차 확대를 통해 수소사업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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