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해양부문 탈탄소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수소연료전지 분야 과제의 연구개발 주관 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엔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도입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제선박검사 기관인 한국선급으로부터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AIP(Approval In Principle, 개념승인) 인증을 획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0일 판교 R&D센터에서 AIP 인증 수여식을 진행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문승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기추진체계사업부장과 김대헌 한국선급 연구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AIP는 신기술이 적용된 선박 및 재료 등을 제작할 때 기본설계 단계부터 기술 적용 안정성과 국제 규정 준수 여부 등을 검증해주는 인증 절차다.
AIP 인증 획득으로 수소연료전지의 안정성을 인증받으며 향후 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PEMFC) 기반의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형식 인증 기반도 확보하게 됐다는 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설명이다.
미국 아모지(Amogy)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관련 협력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모지는 한화오션이 개발중인 암모니아 추진선에 암모니아 전력발전 시스템을 공급하는 업체다.
문승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기추진체계사업부장은 “수소 등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연료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해양 탈탄소화에 앞장서겠다”라고 전했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4년도 제1차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수소연료전지 분야 R&D 신규 과제 중 '200kW 이상급 선박용 연료전지 파워팩 개발' 과제의 연구개발 주관 기관으로 선정됐다.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한 경험이 선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해양 환경에 적합한 고효율·고내구성 수소연료전지 개발 △육상·해상 실증을 통한 사업화 계획 등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문승학 사업부장은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해양 분야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과제,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에는 한화오션이 함께 한다. 한화오션은 공동연구기관으로서 선박용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 선박의 운항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적의 운영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김형석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은 “본 사업을 통해 개발되는 대용량 고효율·고내구성 수소연료전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MWh급 ESS가 적용되는 무탄소 대형 선박을 업계 최초로 출시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는 ‘친환경 기술 시너지’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인 친환경 선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C),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대형 선박에 적용할 수 있는 MWh(메가와트시)급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