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충전소 접근성·경제성이 떨어진 탓이다. 전국에 수소충전소가 300기 이상 구축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개척지가 많다. 수소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지역의 충전소를 찾아가야 하는 점도 문제다. 

또 한 업계 관계자는 “수소충전소가 경쟁력 있게 수소를 공급받아 적정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수소생태계 맹점을 꼬집었다. 

수소유통정보시스템 하잉에 따르면 수소가격은 5월 27일 기준 kg당 9,856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넥쏘는 수소 1kg으로 약 96.2km를 달린다. 1km당 102원이 드는 셈이다. 전기차의 2배 수준이다. 특정 수소충전소를 찾아가는 데에도 연료가 사용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선택지는 아니다. 

액화수소도 다를 바 없다. 수소 운반횟수를 줄여 유통비를 절감했으나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액화공정이 도입돼 가격이 기체 대비 비싸다. 현재 운영 중인 액화수소충전소의 가격은 kg당 1만1,000원으로 파악됐다. 다만 가격이 낮아질 여력은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액화수소의 경우 대규모 공정 설비 도입으로 기체 대비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수소버스 운영 확대에 따른 수소 수요 상승, 액화수소충전소 증설 등을 앞세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게 되면 단가가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수소 가격은 수소시장이 활성화된 후 꾸준히 상승했다. 신산업인 만큼 가격을 낮추기 어려울 순 있으나 더 이상 가격이 오르면 안 된다. 자율화 가격 시장에서 누구 하나의 희생을 강요할 수도 없다. 경제성이 나올 때까지 산학연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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