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참여한 노샘(Northam) MEG HP1 프로젝트 예상도.(사진=인피티니트그린에너지)
삼성물산이 참여한 노샘(Northam) MEG HP1 프로젝트 예상도.(사진=인피티니트그린에너지)

삼성물산이 참여한 ‘서호주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 개발 프로젝트’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호주방송공사(ABC)에 따르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서호주 지역개발평가위원회(WA)는 현지 수소기업인 인피티니트그린에너지(IGE)가 주도하는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 개발 프로젝트 승인을 거부했다. 

위원회는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지역에서 확보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원은 14~46%로, 토지 사용 준수 요건인 50% 미만”이라며 “즉 재생에너지시설로 정의할 만큼 충분한 전력을 생산하지 못해 그린수소 상용화 계획이 회사가 예상한 것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승인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여름에 지역 주민들이 수많은 전력망 고장을 겪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토지 용도 변경을 허가할 만큼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호주방송공사에 따르면 현재 호주는 기상 악화로 인한 전력망 사고, 석탄 발전소 노후화에 따른 전력 공급량 악화 등으로 전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지역은 지난 1월 극심한 폭풍으로 송전탑이 무너져 오랜 정전에 시달릴 정도로 기상 악화로 인한 전력망 사고가 심각하다.

해당 프로젝트는 호주 서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에 있는 애로우스미스(Arrowsmith)에 2.5GW급 풍력 및 태양광 발전시설을 활용해 하루 최대 300톤의 그린수소를 생산‧공급하는 것이다. 프로젝트 주관사인 IGE는 오는 2025년 1분기 말에 첫 번째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그린수소를 생산‧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에 있는 노샘(Northam) 지역에 11MW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활용해 하루 최대 4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시범 사업인 ‘MEG HP1’을 추진하고 있다. 

이 MEG HP1 사업에 삼성물산이 참여했다. 지난해 6월 삼성물산은 IGE, 이스라엘의 도랄에너지그룹과 프로젝트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또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정부로부터 500만 달러(약 67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그러나 서호주 지역개발평가위원회가 승인을 거부함에 따라 해당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렸다. IGE는 이달 안으로 주 행정재판소에 이번 결정에 대해 항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위원회가 기존 전력망 사용,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문제 삼은 만큼 합의점을 찾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