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수소경제 거점으로 발돋움한다. 실제로 충남도는 다양한 수소 사업자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지난달 29일 충남국가혁신클러스터 투자유치 사업설명회를 진행한 바 있다.
수소 전후방 산업 관련 기업 임직원들이 참석한 사업설명회에서 충남도는 수소산업 육성 현황과 추진 방향을 소개하고, 국가혁신클러스터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상담을 진행했다.
충남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수소) 혁신성장정책팀 최일용 팀장은 “충남국가혁신클러스터 사업의 최종 목표는 수소산업 혁신파이프라인 강화를 통한 글로벌 수소산업 혁신성장 거점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청남도는 수소산업 거점으로 성장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소 생산·기반구축·활용 등에 힘을 싣고 있다.
먼저 부생수소 생산으로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을 구축했다. 당진 부생수소 출하센터(60억 원)와 서산 대산 오일뱅크 출하센터(70억 원)가 들어섰으며, 롯데케미칼이 서산 대산에 출하센터(국비 31억5,000만 원 포함 900억 원)를 건설 중이다. 현재 당진 출하센터에서는 매년 1,700톤, 대산 오일뱅크 출하센터에서는 매년 1,120톤의 수소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2024년 말 완공 예정인 대산 롯데케미칼 출하센터에서는 매년 7,200톤의 수소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블루수소 생산 플랜트 구축에도 나선다. 보령시, SK E&S, 한국중부발전이 힘을 모아 5조 원을 투입해 2026년 말 블루수소 생산기지를 보령에 준공할 예정이다. 연간 25만 톤의 블루수소를 생산하며, 20만 톤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투입하고, 5만 톤은 액화 후 수소차 충전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수소생산 방식을 다각화한다. 이를 위해 충남도는 축산분뇨·재활용 자원을 활용한 수소생산 방식을 도입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4,000억 원을 투자해 재활용품플라스틱을 활용한 수소생산 플랫폼을 구축한다. 매년 1만8,500톤의 수소를 생산한다. 충남도는 또 국비 86억 원, 지방비 36억 원 총 120억 원을 투입해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 시설을 짓는다. 매년 220톤 수소 생산이 목표다.
그린수소 생산기반 구축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그린수소 생산 수전해 부품 개발지원 플랫폼 구축 △청정수소 시험평가센터 구축 △수소터빈 시험연구센터 구축 등의 사업 등을 진행한다.
충남TP,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과학기술연구원, 호서대학교는 수전해 스택부품 신뢰성평가 시스템 등 11종의 시설을 구축한다. 사업비는 총 131억 원(국비 60억 원, 지방비 70억 원, 민간 1억 원)이다.
또 충청남도는 홍성군,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450억 원 규모의 청정수소 시험평가 센터를 만든다. 국비 315억 원, 지방비 135억 원 총 450억 원이 투입된다.
보령시, 중부발전, 두산에너빌리티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수소가스터빈 연구시설 장비를 구축한다. 사업비는 국비 384억 원, 지방비 96억 원으로 총 480억 원이다.
생산된 수소를 공동주택, 건축물, 교통시설 등에 활용하도록 수소 도시를 조성한다. 충남도는 수소생산시설, 이송시설(파이프 라인, 튜브 트레일러 등), 발전시설(연료전지) 등의 도시 기반시설 구축 사업을 전개한다. 2022년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으로 보령시, 당진시가 수소 도시로 선정돼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보령시 수소도시 조성사업에 SK E&S와 중부발전 등이 합류했다. 550MW 용량의 연료전지발전과 1km 수소배관 구축이 사업의 골자다. 세부내용으로는 실버타운·기숙사 등에 수소연료전지 도입, 수소생산시설과 충전소 등을 연결하는 수소배관 1km 설치 등이 있다. 민간에서 90억 원을 지원하고 국비와 지방비가 각각 200억 원씩 들어간다.
당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제철 등이 함께한다. 주택·공공시설 등에 수소연료전지를 도입한다. 또 인근 수소생산공장부터 충전소를 연결하는 약 7.5㎞ 길이의 수소배관을 구축한다. 민간에서 4,000억 원을 투자하며 국비와 지방비가 각각 200억 원이 투입된다.
이외에도 발전소에서의 수소 활용을 위해 △신보령 암모니아 20% 혼소 실증 △보령신복합 수소혼소 실증 △운영설비 활용 수소혼소 실증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이렇게 생산부터 활용까지의 수소 벨류체인을 형성하고 있어 수소허브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게 충청남도의 설명이다. 충남도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고 새로운 수소 인프라를 구축할 수소전문기업을 유치한다.
국가혁신클러스터 목표로는 △수소산업 혁신파이프라인 최적화를 통한 수소기반 혁신자원 확대 및 강화 △충남 수소 핵심기술 선도, 글로벌 혁신 거점연계 기술 사업화 기회 확대 △지속가능한 혁신거점 체계 확립을 통한 지식의 구축(DB)과 신속한 확산 등이 있다.
이를 위해 △혁신인력 규모 확대 △수소산업 중장기 혁신역량 및 경쟁우위 확보 △수소산업 혁신지원 인프라 확충 △혁신네트워크 고도화 △글로벌 연계 및 해외시장 진출 확대 등의 전략을 세웠다.
충남지역혁신클러스터에 입주하는 기업을 위한 지원금과 인센티브도 있다. 충남은 지역혁신융복합단지 내 입주기업 및 기관에게 지방투자촉진 보조금을 국비와 지방비(충남도)로 지급한다.
국비는 신·증설 기업과 수도권 이전기업을 위해 사용된다. 지원범위는 기업 규모에 따라 최대 40%다. 지방비는 신·증설 기업과 국내 이전기업 지원에 쓰인다.
충남은 국가혁신클러스터를 계기로 수소산업 육성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게다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수소산업 도입이 시급한 시점이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화력발전소 58기 중 충남이 29기를 운영 중이다.
충남 지역혁신클러스터 컨소시엄 중 하나인 충남산학융합원 역할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업 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기업유치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산학융합원 이승혁 선임연구원은 "충남은 수소경제 거점이 될 수 있다"라며 "융합원은 수소에너지 전환을 위해 관련 기업유치와 재직자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