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톤 액체수소 탱크 트레일러 품평회’ 참석자들이 조용돈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사진=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와 디앨이 공동으로 개발한 ‘3톤 액체수소 탱크 트레일러’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 조용돈)와 디앨(대표 임근영)은 14일 경기도 화성시 롤링힐스호텔에서 ‘3톤 액체수소탱크 트레일러 품평회’를 개최했다. 

디앨은 초저온·LNG·LPG 등의 탱크로리, 탱크 트레일러, 저장탱크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한국가스기술공사와 함께 3톤 액체수소 탱크 트레일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내년부터 인천, 울산, 창원 등 3개소에서 액체수소가 본격 생산될 예정이다. 생산된 액체수소(LH2)를 액체수소충전소 등 수요처로 운송하기 위해서는 운송 트레일러가 필요함에 따라 디앨 등의 기업이 국산제품 개발을 추진해왔다. 

가스기술공사와 디앨은 지난 2021년 7월 액체수소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액체수소 탱크 트레일러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디앨이 제작해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한 3톤 액체수소 탱크 트레일러는 하이창원이 추진 중인 창원 액화수소 사업에 대한 실증특례를 통해 개발됐다. 지난 4월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설계검토를 거쳐 11월에 개발을 완료했다. 이달 중으로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액체수소(질소)를 충전해 단열성능과 홀딩타임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KATRI시험연구원으로부터 자동차 안전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디앨은 이미 강원 액화수소 사업 실증특례를 통해 지난 1월 1톤 액체수소 탱크 트레일러에 대한 가스안전공사의 설계검토를 완료했다.

▲ 한국가스기술공사와 디앨이 공동 개발한 ‘3톤 액체수소 탱크 트레일러’.(사진=한국가스기술공사)

이번 액체수소 탱크 트레일러는 수소의 기화를 막기 위한 고진공 단열 기술이 핵심기술로 사용되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공작업에 필요한 단열재 자동작업 및 열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디앨은 트레일러의 몸체 부분을 다중 탱크로 제작해 열전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탱크에 초진공단열(ShieldTank, ShideldMetal, Super Insulation) 기술을 적용해 시공함으로써 진공상태를 유지했다. 

또한 HDM(High Dual Membrane) 방식으로 내·외조를 체결해 액화수소의 냉열(-253℃)에 의한 수축팽창, 차량 진동, 외부 열 차단에 최적화했다.

 
아울러 안전관리시스템 ‘TongsoriH’를 적용해 차량의 탱크잔량, 탱크압력, 가스누출여부, GPS를 실시간으로 핸드폰 앱(app), 컴퓨터 웹(web)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가스누출, 탱크압력 급증 등 비상상황 발생 시 관리자에게 카카오알림톡을 전송해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했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전복방지장치(RSS)와 안전밸브를 추가해 주행 중 안전성도 크게 향상했다.

이번 액체수소 트레일러는 세계 최대급의 용량인 4만7,000L로 제작되어 기존 외산 제품을 웃도는 규모이다. 기존 기체수소 운반용 튜브트레일러의 운반량인 250kg보다 무려 12배 이상 높기에 단 한 번의 운송으로도 기존 기체수소 튜브트레일러 12회의 운송을 대체해 운송비의 획기적인 절감을 가져올 수 있다.  

또 기체수소 튜브트레일러의 운송압력이 대기압의 200배 수준이지만 액체수소 트레일러는 2~3bar 정도의 대기압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운송·하역 등의 설비 안전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기술공사와 디앨은 이날 품평회를 통해 수렴한 유관기관의 의견을 반영해 액체수소 트레일러를 보완·개선한 뒤 공동 영업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액체수소 저장탱크·충전소 구축과 기존 기체수소충전소를 액체수소충전소로 전환하는 사업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액체수소 공급시스템을 패키지 형태로 개발해 기존 고압 기체 튜브트레일러 공간에 설치하면 구축비용·시간을 줄여 액체수소충전소 보급 속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용돈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은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기체수소에서 액체수소로 급변하는 수소경제 변환 시기에 공공기관으로서 산업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며 “국산화를 통해 달성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근영 디앨 대표는 “국내 최초, 최대용량의 액체수소 탱크 트레일러 개발을 계기로 한국가스기술공사와의 연구개발 협력을 통해 액체수소 저장탱크와 충전소도 개발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