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6회째를 맞은 환경산업 기술전시회인 ‘엔벡스(ENVEX) 2025’를 처음으로 찾았다.
‘탄소중립관’을 중심으로 현장을 돌았고, 바이오가스와 CCUS 사업에 업계의 관심이 크다는 점을 알았다.
엔벡스에 참가한 기업은 ‘그린’보다는 ‘블루’수소와 관련이 있다.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많다. 공기분리장치를 비롯해 수소발생장치, 가스정제장치, 가스엔지니어링 사업을 수행하는 아스페만 해도 수전해보다는 CCU 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다만 CCU 사업에도 분명한 한계가 있다. 포집한 탄소를 활용할 곳이 한정돼 있고, 이산화탄소를 지중에 격리하는 CCS 설비 구축과 운영에 큰돈이 든다. 또 제도적 기반, 환경 리스크, 기술 신뢰도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런저런 현실적인 이유로 바이오가스나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수소생산에 관심이 쏠린다.
에어레인은 중공사를 이용한 기체분리막 모듈로 메탄(바이오가스)을 분리해 고질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의 매립가스로 청록수소 생산에 도전하는 인투코어테크놀로지의 테스트 시설에도 에어레인의 기체분리막이 들어갔다.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수소생산에 도전하는 우석이엔씨도 눈여겨볼 기업이다. 코하이젠과 손을 잡고 용인 양지에 수소제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혼합 폐플라스틱을 1,400℃가 넘는 반응기에서 가열해 혼합가스를 생산하고, 여기서 수소를 분리하게 된다.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재생에너지 보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조직개편을 거쳐 ‘에너지고속도로’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동안 바이오가스, CCU와 연계한 수소사업이 주목받을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