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경영전략회의에서 의견을 말하고 있다..(사진=SK)
지난 6월에 열린 그룹경영전략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이 의견을 말하고 있다..(사진=SK)

“합병 이후에도 SK E&S의 수익력과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임 경영을 유지할 것이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열린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추형욱 사장은 “합병 이후에도 SK E&S의 수익력과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에 하던 사업 운영 체제, 의사 결정 구조를 큰 변화 없이 할 수 있는 책임 경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양사 합병의 시너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SK E&S와 함께 공동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함께 고민하겠다”며 “SK E&S가 가진 전기 관련 역량과 SK이노베이션이 가진 연구개발(R&D) 역량을 합하면 글로벌 마켓에서 큰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SK E&S가 가진 기존 조직이 가진 결집력과 역량이 훼손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흔히 얘기하는 화학적 결합은 어렵고 현재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시너지를 찾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또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은 SK이노베이션이 SK E&S를 흡수해 사내 독립 기업(CIC) 형태로 추진되며 사명은 SK이노베이션을 그대로 사용한다. 합병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8월 27일 서울 종로에 있는 SK빌딩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계열 체결 승인의 건’을 논의한다.

SK는 “양사의 에너지 사업과 인적·물적 역량을 통합을 통해 현재와 미래 에너지 산업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구조 구축과 미래 에너지 사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여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제고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합병으로 사업 유사성이 매우 높은 석유, LNG 등 기존 에너지 사업은 전 밸류체인을 통합하여 본원적 경쟁력 및 수익성을 강화하고, 배터리, 수소, 에너지솔루션 등 미래 에너지 핵심 사업은 양사 또는 자회사가 보유한 역량, 인프라, 네트워크 등을 결집해 차별적 경쟁력 구축 및 시장 확대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합병은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시너지 제고 등으로 오는 2026년까지 80조 원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SK그룹은 지난 6월 28~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AI·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와 주주환원 등에 활용할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중복투자 해소 등의 과정에서 전체 계열사 수를 '관리 가능한 범위'로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공감하고, 각 사별 내부 절차를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SK그룹의 계열사는 총 219곳으로, 삼성(63곳) 등 주요 그룹과 비교해도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잇따른데 따른 것이다. SK는 이 과정에서 우량 자산은 내재화하고 미래성장사업간 시너지는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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