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SOFC 시스템 고도화 추진
선박용 발전·그린수소 생산 등 진출 예정

▲ 정기선 HD현대 사장(왼쪽)과 엔 운푸 엘코젠 창업자가 서울스퀘어에서 투자 계약을 맺었다. (사진=HD현대) 

[토토 사이트 이상현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은 연료전지 기업 엘코젠과 투자계약을 맺고 총 4,500만 유로(약 64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엘코젠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핵심부품인 셀(단위전지)과 스택(셀을 직렬로 쌓아올린 연료전지 발전부)을 제조하는 에스토니아 기업이다. 엘코젠의 연료전지 기술은 운전온도와 전력 밀도 측면에서 현재 개발된 SOFC 중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투자를 통해 대용량 SOFC 시스템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SOFC는 기존 연료전지와 달리 수소 외에도 천연가스, 암모니아, 메탄올, 바이오연료 등 다양한 연료로부터 전기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고온 운전(600~1,000℃)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할 수 있어 선박 엔진과 열병합 발전에 적합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대용량 SOFC 시스템이 완성되면 육상발전과 선박용 발전·추진시스템 개발, 수전해 기술 사업화를 통한 그린수소 생산 등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또 향후 국내에 연료전지 생산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기선 HD한국조선해양 사장은 “이번 협력은 미래 핵심 에너지원의 가치사슬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 운푸 엘코젠 창업자는 “엘코젠은 독보적인 고체산화물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이는 HD현대가 목표로 하는 그린 오션 전환과 탄소중립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독자적 SMR연구팀도 신설해 미래 원자력 선박 개발을 가속화하는 등 차세대 청정에너지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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