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14일 베트남 하노이 산업무역부 회의실에서 개최된 ‘ 제14차 한-베 산업공동위원회’와 ‘ 제8차 한-베 FTA 공동위원회 ’에서 청정에너지 등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사진=산업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14일 베트남 하노이 산업무역부 회의실에서 개최된 ‘ 제14차 한-베 산업공동위원회’와 ‘ 제8차 한-베 FTA 공동위원회 ’에서 청정에너지 등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사진=산업부)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일 취임 후 처음으로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 두 정상은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도록 고속철도, 원전 등 전략적 협력 분야를 확대·심화해 나가기로 했다.  

베트남은 1992년 한-베트남 수교 이후 긴밀한 경제협력과 인적교류 등을 통해 멕시코에 이어 한국의 제3위 교역국이 되었다. 베트남 현지에는 전기·전자·반도체·섬유 등 다양한 분야의 9,000여 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다. 

앞으로 베트남 수소산업에도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가 수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행하는 해외 산업 시찰 국가로 베트남을 선정했다.     


베트남, ‘수소에너지 개발 전략’ 발표

베트남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수소에너지 개발에도 나섰다.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지난 2024년 2월 22일 ‘국가 수소에너지 개발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2030년까지 연간 10만∼50만 톤의 수소 생산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운송과 철강·시멘트 생산 등 여러 분야에서 천연가스와 석탄을 부분적으로 수소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2050년까지는 수소 생산량을 연간 1,000만∼2,000만 톤까지 확대하는 한편 2050년에는 수소가 국가 전력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수소에너지 산업 발전을 위해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을 위한 국가적인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국내외 공공·민간 자본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코트라 자료와 베트남 산업무역부 발표에 따르면 베트남은 높은 경제 성장률로 인해 전력 생산 용량 확대가 필요하다. 2025년 GDP 성장률 목표는 8%다. 수출액의 80% 이상을 외국인투자기업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로, 제조업과 첨단산업 등 주요 미래 혁신성장 분야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한 안정적 전력 공급의 필요성도 커졌다. 베트남의 전력 수요가 매년 12~16% 이상 증가할 전망이어서 매년 8~10GW 가량의 추가 전력 생산이 필요하다. 베트남 정부가 지난 4월 15일 전력량 목표를 재조정한(개정된)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PDP8)’을 발표한 이유다. 

2024년 기준 베트남 발전 용량은 총 82.387GW이다. 이번에 개정된 제8차 계획에서는 2030년 총 전력 생산 목표를 기존 대비 56GW 이상 증가한 221GW로 설정했다. 재생에너지 개발을 극대화하고 신규 원전을 도입하는 게 특징이다. 전체 전력 생산량 가운데 재생에너지(수력 제외) 비중을 2030년까지 28~36%, 2050년 74~7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20년 이상 운영된 석탄화력발전소는 바이오매스나 암모니아로 전환이 추진된다. LNG 발전의 경우 장기적으로 수소발전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베트남 정부가 2024년 11월 개정된 전기법을 발표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을 태양광·풍력·바이오매스·폐기물·해양·지열 등으로, 신에너지 발전을 그린수소와 그린 암모니아로 명시하고 ‘국가 수소에너지 개발 전략’을 통해 2050년에 수소가 국가 전력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국가전력개발계획 수립 시 점진적으로 수소·암모니아 발전 비중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의 탄소 감축 의지와 전력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반영한 PDP8에 따라 한국 기업의 사업 진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베트남, 청정에너지 협력 강화

산업통상자원부는 한-베트남 수교(1992년 12월 22일) 30주년인 2022년 12월 22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제12차 한-베 산업공동위원회’, ‘제6차 한-베 FTA 공동위원회’, 현지 진출 기업인 간담회 등을 통해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 기업들의 투자 활동을 지원한 바 있다. 

이번 산업공동위원회에서는 무역·에너지자원·산업기술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했는데, 에너지자원 분야에서는 핵심광물 관련 전주기 협력(무역·투자 증진, 공급망, 기술개발 등)과 함께 청정에너지(수소·태양광·풍력 등), LNG 발전 등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의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베트남 에너지연구원은 ‘청정에너지 협력 MOU’를 통해 암모니아 혼소 발전 기술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의 한화에너지와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에너지 컨설팅 MOU’를 통해 수소 발전소·ESS 등의 보유 기술 및 노하우 공유, LNG 민자발전사업 정책 수립 지원 등을 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14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희성전자 등 베트남 진출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사진=산업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14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희성전자 등 베트남 진출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사진=산업부)

올해 4월 14일 베트남 하노이 산업무역부 회의실에서 개최된 ‘제14차 한-베 산업공동위원회’와 ‘제8차 한-베 FTA 공동위원회’에서도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1,5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이행방안과 원전·LNG 발전·청정에너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가 2023년 6월 22일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에서 SK이노베이션 E&S는 CCUS 활용 저탄소 LNG, 청정 블루수소 등 탄소 감축 기술, 수소연료전지, 수소충전기, 액화수소드론 등을 전시했다. HD현대는 수소운반선 컨셉 목업 전시 등을 통해 친환경 선박 기술을 소개했다. 


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 베트남 진출 지원

정부는 2022년 11월 ‘제5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확정한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 전략’을 통해 수소 모빌리티, 발전용 연료전지, 수전해, 액화수소 운송선, 수소충전소 등 5대 분야를 해외 진출 유망분야로 선정하고 수출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와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는 2023년 3월에 개최한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비전 선포식’에서 2030년 연료전지 수출물량 누적 1GW 및 수출액 누적 30억 달러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는 국내 수소·연료전지 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KHFCIA 글로벌 인사이트 1기’ 시찰단(7월 15~18일)을 오는 20일까지 모집한다.   

‘KHFCIA 글로벌 인사이트’는 협회가 올해부터 새롭게 운영하는 해외 산업 시찰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산업 동향 분석과 국제 네트워킹 강화, 정책·기술 정보 확보 등을 목표로 한다. 첫 방문국을 베트남으로 선정했다. 

이번 방문은 현지 수소산업 관련 기관인 베트남아세안수소클럽(VAHC)과의 공동 세미나 개최 및 양해각서(MOU) 체결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산업 현황 파악과 더불어 기업 간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세미나는 오는 7월 16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수소기술 및 정책 협력’을 주제로 개최된다. 한국의 수소 정책 및 시범사업 소개, 한국 수소연료전지 기술 현황, 베트남의 수소 전략 및 시범사업 현황, 베트남의 수소 활용 사례(산업·모빌리티 분야 중심) 등의 발제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베트남 산업무역부, 호치민시,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 베트남 석유연구소(VPI), 호치민 천연자원환경대학교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국내 참가 기업에 실질적인 정보교류 및 협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 관계자는 “1기 해외 산업 시찰은 수소 정책 수립 초기 단계에 있는 베트남의 현황을 직접 확인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데 의의가 있다”라며 “이번 시찰단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사들의 글로벌 수소 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정책 대응과 기술 수출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범기 전주시장(오른쪽 2번째)이 지난 2024년 11월 5일 전주시 강소기업인 비나텍의 베트남 박닌 공장을 방문해 김경철 비나텍 사장(오른쪽 1번째)으로부터 생산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전주시)
우범기 전주시장(오른쪽 2번째)이 지난 2024년 11월 5일 전주시 강소기업인 비나텍의 베트남 박닌 공장을 방문해 김경철 비나텍 사장(오른쪽 1번째)으로부터 생산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전주시)
비나텍의 수소연료전지 부품.

“베트남 경제가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4년 베트남의 GDP 성장률은 7.1%를 기록했고, 올해에도 8%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250억 달러를 넘어섰어요. 한국 기업들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35년까지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경제 강국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큽니다. 비나텍 역시 베트남과 함께 발전하고 있습니다.”

김경철 비나텍 사장이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 비즈니스협력센터 관계자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슈퍼커패시터와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막전극접합체)을 생산하는 비나텍은 베트남에서 3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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