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2년 9월 제주도는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은 2025년까지 그린수소 초기 생태계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거점별 생산지와 충전소를 마련하며 2050년엔 대한민국 그린수소 거점도시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일환으로 제주도는 도내 수소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1월 1일 조천읍 함덕리에 있는 함덕그린수소충전소의 상업판매를 개시했다.
함덕그린수소충전소는 지난해 9월에 운영을 개시했으며 시간당 100kg의 수소를 충전하고 있다. 이는 시간당 버스 4대, 승용 2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시행사로 참여해 운영까지 맡고 있으며 설비 공급은 하이리움산업이 맡았다.
충전소는 운영을 개시했지만 판매가격을 책정하지 않았다. 이는 충전소에 그린수소를 공급하는 ‘행원 3.3MW급 그린수소 생산단지’에 설치된 1MW급 PEM 수전해 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충전소는 무료로 그린수소를 충전해오다 지난 7월 1MW급 PEM 수전해 시스템이 가동을 시작하자 판매가격을 생산비용과 공급비용을 고려해 부가세 포함 1kg당 1만5,000원에 책정했다. 이는 기존 경유버스 운영비와 비슷한 수준이다.
제주도는 판매가격이 확정됨에 따라 11월 1일 함덕그린수소충전소의 상업판매를 개시했다.

이로부터 3일 뒤인 11월 4일엔 국내 두 번째 이동형 수소충전소인 ‘H 제주 무빙 스테이션’이 운영을 시작했다. 첫 번째 이동형 수소충전소인 ‘H 광진 무빙 스테이션’은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있는 LPG충전소에 들어섰다.
H 무빙 스테이션은 현대차의 25톤급 대형트럭인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동형 수소충전소다.
이 충전소엔 20kg급 수소저장용기 패키지 4개(총용량 80kg)가 탑재됐다. 그러나 내구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제 저장용량은 50kg이다. 또 충전압력은 일반수소충전소 충전압력인 700bar의 절반 수준인 350bar다.
이 때문에 충전효율을 위해 대당 최대 충전율을 50%로 제한했다. 그래서 넥쏘 1대당 최대 충전량은 2.5kg로, 하루 최대 20대의 넥쏘를 충전할 수 있다.
현대차는 당초 2023년 1분기 중 제주도에 H 무빙 스테이션 1기를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수소를 공급할 행원 3.3MW급 그린수소 생산단지의 상업운전이 지난해 10월에 시작되는 등 여러 여파로 인해 이날 운영을 개시한 것이다.
H 제주 무빙 스테이션은 행원 3.3MW급 그린수소 생산단지에 있는 별도의 공간에서 수소를 충전한 후 제주공항 서쪽에 있는 도두동 일대에서 수소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제주 LPG충전소 업체인 천마가 화북동과 한림읍에 각각 그린수소충전소 1기를 구축할 예정인데다 지난해 환경부 공모에 선정된 민간기업 하이스원이 애월읍에 충전소를 구축하고 있어 제주도 내 수소충전소는 5개로 늘어난다.
제주도는 수소충전 인프라가 확충되자 수소모빌리티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1월 1일 함덕리와 월평동을 오가는 705번 노선에 수소버스를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함덕리와 한라수목원을 오가는 312번 노선에 수소버스를 투입한 지 약 1년 만이다.
이와 함께 수소폐기물수집청소차의 운행도 개시했다. 이 청소차는 남부광역환경관리센터와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를 오간다.

제주도는 내연차량 등록을 규제하고 대형차량의 수소차 전환을 확대해 친환경차 보급 속도를 더욱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8만5,586대, 수소버스 100대, 수소청소차 50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10월 기준 제주도에 등록된 수소차는 총 58대로, 버스 12대(상업용 11, 비상업용 1), 청소차 1대, 승용차 45대(관용 10, 민간 35)다.
또한 제주도는 수소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노형-도청-제주공항-제주항(총길이 11.7km)을 오가는 수소트램을 도입하기 위해 지난해 사전타당성 검토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7월부터 ‘제주 도시 철도망 계획수립 등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와 연계한 환경친화적 선박마을을 구현하기로 하고 2030년까지 선박의 30%를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를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친환경선박 다목적 해상 실증 기반을 구축하고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친환경선박 해상실증 전후방산업을 육성한다. 2030년부터는 전주기 생태계 고도화 등 보급 확산에 나선다.
오영훈 도지사는 지난 11월 1일 제주 행원리에 있는 CFI에너지미래관에서 열린 수소주간 기념식에서 “앞으로 수소버스를 넘어 수소청소차, 수소트램까지 확대하고 주거시설 활용 시스템을 구축해 수소경제 시대를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