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에 진심인 여러 지자체가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평택시다.
평택시는 지난 2018년 10월 ‘수소경제 새애계 구축 추진단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소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이후 수소생산기지, 수소생산 국산화기술개발, 수소도시 등 5건의 국가공모사업을 수주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2년엔 트럭, 버스 등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차를 대량 보급해 지역특화 수소생태계를 육성하는 ‘수소모빌리티 특구’에 선정됐다.
이에 평택은 수도권에 저렴한 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국내 최초로 충전시설과 편의시설이 복합된 수소교통복합기지를 지난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또 세계 최초로 추진하는 카캐리어 전환・실증사업을 시작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높은 물류트럭, 트레일러, 기차, 선박, 하역장비 등 평택항을 거점으로 운행하는 항만 모빌리티를 수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물류탄소중립 첫 발
‘카캐리어 전환・실증사업’은 평택항에서 운행되는 차량운반트럭(카캐리어)를 수소전기트럭으로 전환하는 사업으로,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디앤에이치로지스 등이 참여한다.
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트럭인 엑시언트 FCEV를 기반으로 차량운반트럭을 제작한다. 이 트럭엔 최대출력이 90kW인 연료전지 2기(총 180kW)와 27kg의 수소를 담을 수 있는 수소저장용기, 350kW급 모터 등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최대 6대의 차량을 운송할 수 있으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80km다.
현대글로비스는 해당 트럭을 현대차 아산공장과 평택항을 오가는 수출용 차량운반용(왕복 약 40km)으로 투입한다. 사업참여기업들은 6개월 동안 시범운행을 통해 도출된 데이터를 축적해 총소유비용(TCO) 및 환경개선 효과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운반트럭을 수소트럭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기준 현대글로비스가 운행하고 있는 차량운반트럭은 총 1,132대다.
수소 충전은 평택항에 구축된 수소교통복합기지에서 이뤄진다. 수소교통복합기지는 수소충전소, 차량정비소, 휴게시설 등이 들어선 곳으로, 평택항만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포승물류부지 중 평택시가 임대 중인 5,000m2(약 1,513평) 부지에 구축됐다.
이곳에 들어선 수소충전소는 시간당 160kg의 수소를 충전할 수 있다. 이는 25kg를 기준으로 시간당 6대의 상용차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수소는 아산국가산업단지 경기원정지구에 들어선 평택 수소생산기지에서 공급받고 있다.
수소도시 발돋움
평택시는 카캐리어 전환・실증사업, 수소교통복합기지 구축사업 등을 통해 평택항을 수소항만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수소항만, 수소도시, 수소특화단지를 중심으로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평택시는 지난 2022년 1기 수소도시에 선정됐다. 수소도시는 도시 내 주거, 교통, 사업 등 활용 가능한 전 분야에 수소가 적용되는 도시로, 수소 에너지원을 공동주택, 건축물, 교통시설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수소생산시설, 이송시설(파이프라인, 튜브트레일러 등), 활용시설(연료전지 등) 등 도시 기반시설을 구축한다.
평택은 수소특화단지와 수소항만을 연계한 수소복합도시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경제자유구역 내 공공주택(995세대) 및 공공건물(수소도시지원센터) 등에 연료전지 발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는 수소특화단지에 있는 수소생산기지에서 생산돼 15km의 배관을 통해 공급된다.
수소특화단지는 평택 수소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수소산업을 집적화한 단지로, 여러 기업들은 이곳에서 수소생산 및 액화, 연료전지발전, 장비제조사업 등을 추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