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하이렉스 구현을 위해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를 열었다.(사진=포스코) 
포스코는 하이렉스 구현을 위해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를 열었다.(사진=포스코) 

한국의 수소환원제철 정부지원금 규모가 독일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환경단체인 기후솔루션이 내놓은 ‘녹색 철강의 미래, 수소환원제철-탄소중립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 주도의 투자 필요성’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저탄소 철강 생산 기술개발 지원금은 총 2,685억 원으로, 약 10조2,000억 원을 책정한 독일과 무려 38배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약 4조491억 원), 미국(약 2조100억 원), 스웨덴(약 1조4,471억 원)과도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EU간 글로벌 지속가능 철강협정(GSSA) 등 저탄소 철강 생산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국내 철강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포스코(POSCO)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석탄을 수소로 대체해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탄소중립을 위해 2050년까지 약 40조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특히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및 전체 설비 전환을 위한 비용으로만 2050년까지 최소 약 20조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정부 지원 예산은 철강 산업 탈탄소화를 위한 총 지원금 2,685억 원의 약 10%인 269억 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약 90%는 탄소 감축 효과가 적은 현존 설비 개선에 쓰인다.

특히 정부는 수소환원제철을 2025년까지 기초 기술개발 완료하고, 2030년까지 100만 톤급 실증 설비를 진행한 후 2040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2025년까지 1년 남짓 남은 상황에서 기술 개발이 완료될지 묘연한데다 2025년 기초 기술 개발 이후 실증 설비 및 상용화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계획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기후솔루션은 꼬집었다.

반면 독일은 2026년 수소환원제철 상용화를 위해 약 10조2,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일본은 철강산업 탈탄소화에 투입할 4조491억 원의 37%인 1조5,093억 원을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에 투입하기로 했다.

심지어 조강 생산량이 우리나라의 6%인 스웨덴은 2016년부터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에 착수해 2025년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조4,471억 원의 지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한국 정부의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계획 수준은 주요 경쟁국 대비 뒤처져있다. 만약 선도적으로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유럽식 수소환원제철 공정이 계획대로 상용화된다면, 다가올 저탄소 철강 시장에서 한국 철강산업은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산업경쟁력 유지와 선점을 위해서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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