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수소를 반도체 생산 공정에 활용하는 사업이 국내 최초로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총 21개 과제를 심의‧승인했다.
이 중 SK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 린데코리아가 신청한 ‘산업용 액화수소 공급 실증’이 포함됐다.
국내 최초로 추진되는 해당 실증은 액화수소를 반도체 공정에 활용하는 것으로, 액화수소를 전용 탱크로리로 운송해 공장에 설치된 저장시설에 저장한다. 저장된 액화수소를 기화시켜 전용 배관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 공급한다.
수소는 나노 반도체 제조 장비인 EUV의 공정 효율 제고 및 부품 산화 방지에 사용되는 필수적인 재원이다.
이번 실증을 통해 수소 공급 안전성 제고 및 액화수소 플랜트 상업운영 시기에 맞춘 공급망 확대를 통한 수소 산업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K 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승인을 통해 생산·운송에 이어 공급까지 액화수소의 벨류체인이 완성됐고 저장용량이 10배 증가해 효율적인 수소 공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부산대학교와 한텍시스템이 신청한 ‘액화수소 추진선용 저장탱크 모형개발 실증’도 이번에 통과됐다.
해당 실증은 실제 중소형 크기의 수소추진 선박용 저장탱크의 모형 탱크를 제작 후 액화수소 충전테스트를 통해 단열성능 및 증발률 등을 시험하며 탱크의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일광, 비트코비체실린더즈코리아 및 포스코플랜텍 컨소시엄은 길이가 6.1m인 저상 밀폐형 전용 컨테이너에 타입2 용기를 장착한 전용 트레일러 1기를 개발해 수소 운송에 활용할 예정이다.
타입2 용기는 금속재질 라이너 용기에 탄소섬유를 원통 형태로 보강한 복합소재의 저장용기로 타입1 용기보다 고압·대량 운송의 장점이 있다.
이번 실증을 통해 면적이 협소한 도심 충전소에 수소 공급 시 보다 안전한 수소 운송을 도모하고 다양한 수소용기를 활용한 튜브트레일러 공급선 다변화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퓨얼셀파워는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스키드로더를 개발한다. 스키드로더는 축사, 도로 보수 현장 등에서 사용하는 건설기계로, 이번 실증을 통해 충전 및 운용 안전성을 검증한다.
아울러 전북도청은 우분과 보조원료(톱밥, 왕겨 등)를 혼합해 고체연료를 생산한 후 열병합 발전소에 공급하는 실증을 추진한다.
기존 우분 생산 고체연료는 발열량이 낮고 생산되는 품질이 균등하지 못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번 실증을 통해 보조원료를 혼합해 성능과 생산성을 개선하고, 수입에 의존하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어 안정적 연료 수급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청 관계자는 “고체연료의 효과적인 생산 이외에도 버려지는 우분의 감소와 환경오염 방지, 고체연료를 활용한 탄소저감 등 친환경적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